주말에 폰 없이 하루를 보내 보자고 마음먹고 토요일 아침에 폰을 서랍에 넣었어요. 점심때 지도가 필요해서 꺼냈고, 꺼낸 김에 봤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계획을 세우고 했더니 저녁까지 갔어요. 차이는 예외를 미리 정했느냐였습니다.
주말 하루 폰 없이 보내기의 핵심은 예외를 미리 정하고, 시간표를 세우고, 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지도, 사진, 전화처럼 필요한 것은 어떻게 쓸지 미리 정해 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 일을 시간대별로 적어 두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해 둡니다. 실패하기 쉬운 시간대는 점심 뒤와 저녁 뒤이고, 하루 전체가 어려우면 아침부터 점심까지 반나절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매주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 번 해보고 저녁이 얼마나 긴지 느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폰 없는 하루가 실패하는 지점은 대부분 필요할 때입니다. 길을 찾아야 하고, 아이 사진을 찍고 싶고, 가족이 전화합니다. 그때 폰을 꺼내면 꺼낸 김에 다른 걸 보게 되고, 거기서 끝납니다. 그래서 예외를 미리 정합니다. 무엇을 위해 꺼낼 수 있고, 꺼내면 그것만 하고 다시 넣는다는 규칙입니다.
| 필요한 것 | 규칙 | 대안 |
|---|---|---|
| 전화 | 걸려오면 받음. 소리 켜 두기 | 없음. 사람 연락은 예외 |
| 지도 | 출발 전에 보고 넣기. 이동 중 확인은 1회 | 종이 지도, 아는 길로 가기 |
| 사진 | 하루 열 장 안에서. 찍고 바로 넣기 | 카메라 따로 쓰기 |
| 결제 | 폰 결제 대신 카드 | 지갑 챙기기 |
| 시간 확인 | 폰 대신 시계 | 손목시계, 벽시계 |
| 음악 | 미리 틀어 두고 넣기 | 스피커, 라디오 |
빈 시간이 있으면 폰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시간표는 폰을 막는 것이 아니라 빈 시간을 채우는 것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고, 시간대마다 할 것 하나면 됩니다. 아래는 아이가 있는 집 기준으로 제가 썼던 표입니다.
혼자 하면 나머지 가족이 폰을 보고 있어서 어렵습니다. 같이 하면 훨씬 쉽습니다. 바구니 하나를 정해서 아침에 모두 폰을 넣고, 예외 규칙은 가족 모두에게 같게 적용합니다. 아이에게는 어른이 먼저 넣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규칙을 말하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아이는 규칙을 듣지 않고 어른의 손을 봅니다.
가족과 할 때 한 가지를 더 정해 두면 좋습니다. 누가 예외를 쓸 때 말로 하는 것입니다. 지도 볼게, 사진 찍을게. 말하고 꺼내면 그것만 하고 넣게 되고, 아이도 어른이 어떻게 쓰는지 봅니다. 몰래 꺼내는 순간 규칙은 어른부터 무너집니다.
하루가 어려우면 아침부터 점심까지 반나절로 시작하세요. 반나절이 되면 다음 주에 저녁까지 늘리면 됩니다.
Sumbi의 버디는 함께 잠수하는 짝입니다. 가족을 버디로 정하면 주말 아침에 같이 잠수를 시작하고, 누가 성공했는지 누가 숨이 차서 떠올랐는지 서로에게 알림이 갑니다. 폰 없는 하루를 혼자 지키는 대신 같이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해녀는 혼자 잠수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버디로 정하기 →배부르고 할 일이 없을 때 손이 갑니다. 이 시간에는 눕되 폰 대신 책을 두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낫습니다. 낮잠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루 중 가장 위험한 시간입니다. 온종일 참았으니 조금은 괜찮지 않냐는 마음이 옵니다. 그 마음이 오기 전에 할 일을 정해 두고, 그것도 안 되면 그냥 일찍 잡니다. 폰 없는 하루의 마지막 보상은 일찍 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루를 성공하면 다음 날 아침에 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밀린 것을 보느라요. 그날 아침은 확인 시간을 30분으로 정해 두면 하루의 효과가 이어집니다.
내려놓은 날 한 줄. 두 번째 시도에서 저녁 9시까지 갔을 때, 아이가 잠들고 서랍 앞에 서서 한참을 있었어요. 열지 않았고, 그날은 열 시 반에 잤습니다. 그게 몇 달 만에 제일 일찍 잔 날이었어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