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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앱 지웠다가 다시 까는 반복
끝내는 법

저는 같은 앱을 여섯 번 지웠어요. 지울 때마다 이번엔 진짜라고 생각했고, 길어야 열흘 안에 다시 깔았습니다. 일곱 번째는 지우지 않았는데, 그게 처음으로 오래 갔어요. 왜 삭제는 반복되고, 대신 무엇이 남았는지 적어봅니다.

한눈에 답

삭제가 반복되는 건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삭제는 앱을 없앨 뿐 그 앱을 열던 순간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지루한 순간, 잠들기 전, 기다리는 시간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며칠 뒤 다시 깔게 됩니다. 삭제 대신 그 순간에 언제 얼마나 볼지 시간 약속을 정하면, 앱을 없애지 않고도 반복이 끝나요.

책상 위에 스마트폰이 엎어져 있고 그 옆 종이에 손글씨로 시각 하나가 적힌 메모가 놓여 있는 낮 장면
없애는 것보다 언제 볼지 정하는 게 저한테는 오래 갔습니다.

왜 지웠다가 다시 깔게 될까?

삭제는 기분이 좋아요. 홈 화면에서 아이콘이 사라지는 순간 뭔가 해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틀쯤 지나면 앱을 열던 순간들이 그대로 찾아옵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아이 재우고 난 뒤, 자기 전에 누웠을 때. 그 순간에 손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누르고, 거기 아무것도 없으면 허전함이 남아요. 그 허전함이 며칠 쌓이면 다시 깝니다.

저는 여섯 번 반복하면서 패턴을 알게 됐어요. 삭제는 항상 짜증이 난 밤에 했고, 재설치는 항상 심심한 낮에 했습니다. 지울 때의 나와 다시 깔 때의 나는 다른 상태였고, 심심한 낮의 나는 짜증 난 밤의 나가 한 결심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삭제는 왜 오래 가지 않을까?

삭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예요. 한 번 다시 깔면 그 전의 열흘이 통째로 실패가 됩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탓하는 마음은 다시 앱을 열게 해요. 위로가 필요하니까요. 반면 시간 약속은 어긴 날이 있어도 그날 하루만 어긴 거예요. 다음 날 다시 지키면 됩니다.

삭제시간 약속
없애는 것정해진 시간 밖의 사용
남는 것앱을 열던 순간과 허전함앱과 정해진 시간
어겼을 때전부 실패, 처음부터 다시그날만 어김, 내일 다시
필요한 것그 순간마다 참는 의지처음 한 번 정하는 결정
오래 가는 사람앱 없이도 허전하지 않은 사람여러 번 삭제해본 사람

삭제가 잘 맞는 사람도 있어요. 지우고 나서 허전함이 없다면 그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에요. 하지만 두 번 이상 다시 깔았다면, 그건 삭제가 안 맞는다는 신호이지 의지가 부족하다는 신호가 아니에요.

시간 약속은 어떻게 정할까?

일곱 번째에 제가 한 건 두 가지였어요. 앱은 그대로 두되 홈 화면 첫 페이지에서 뺐고, 낮 12시에서 1시 사이와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만 열기로 정했습니다. 저녁 9시 이후에는 폰이 서랍에 들어가니까 밤 시간은 자동으로 빠졌고요. 정한 시간에는 마음껏 봤어요. 그게 중요합니다. 시간 안에서는 죄책감이 없어야 시간 밖에서 참을 수 있어요.

"오후에 30분"처럼 흐릿한 약속은 안 지켜져요. "12시부터 1시 사이"처럼 시계에 걸리는 시각으로 정해야 오후 내내 열지 않게 됩니다.

약속은 혼자보다 둘이 지킬 때 오래 갑니다

Sumbi의 잠수는 폰을 내려놓는 시간을 정하는 약속이고, 버디는 그 약속을 함께 지키는 짝입니다. 잠수를 마치면 버디에게 성공 소식이 가고, 중간에 떠올라도 숨 고르고 다시 내려갈 거라는 소식이 가요. 지우고 다시 까는 대신, 오늘 몇 시에 내려놓을지를 함께 정하는 방식입니다.

버디와 약속하기 →

다시 깔았을 때, 이렇게 하면 반복이 끝납니다

다시 깐 날 스스로를 탓하지 않기

다시 깔았다는 건 그 앱이 내 하루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 역할을 알아야 다른 걸로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 재우고 난 뒤의 허전함이었어요. 그걸 알고 나서야 그 시간에 앱 대신 둘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탓하는 데 쓴 시간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앱을 열던 순간을 적어보기

하루 동안 앱을 열 때마다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열었는지 한 줄만 적으세요. 저는 사흘 만에 순간이 세 개로 모였어요. 기다릴 때, 아이 재운 뒤, 자기 전. 세 순간에 각각 다른 것을 두면 앱을 지우지 않아도 열 일이 줄어듭니다.

삭제는 실험으로만

삭제를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영원한 결심이 아니라 일주일짜리 실험으로 하세요. "일주일 뒤에 다시 깐다"고 정해두면 다시 깔 때 실패가 아니라 실험 종료가 됩니다. 그 일주일 동안 허전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보는 게 실험의 목적이에요.

지금도 그 앱은 제 폰에 있어요. 하루 두 번, 정한 시간에만 열고, 어긴 날은 세지 않습니다. 여섯 번의 삭제보다 이 두 번의 시간이 오래 갔어요. 내려놓은 날 한 줄. 지우지 않았는데도, 열지 않은 저녁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SNS 앱을 지우면 계정도 없어지나요?
아니에요. 앱을 삭제하는 것과 계정을 삭제하는 건 다릅니다. 앱만 지우면 계정과 게시물은 그대로 남아 있고, 다시 설치해서 로그인하면 전부 돌아와요. 계정을 지우려면 앱이나 웹의 설정에서 별도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웠다가 다시 까는 걸 몇 번 반복하면 문제인가요?
횟수 자체보다 다시 깔 때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해요. 두 번 이상 반복했다면 삭제라는 방법이 본인에게 안 맞는다는 신호로 보는 게 맞습니다. 삭제 대신 시간을 정하는 방식으로 바꿔보고, 그래도 조절이 안 되고 일상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가와 이야기해보세요.
웹 브라우저로 들어가는 건 어떻게 막나요?
앱을 지워도 브라우저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브라우저에서 로그아웃해두고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으면 들어갈 때마다 입력해야 해서 횟수가 줄어듭니다. 완전히 막기보다 귀찮게 만드는 게 현실적이에요.
시간 약속을 정해도 정한 시간 밖에 자꾸 열게 됩니다.
앱을 홈 화면 첫 페이지에서 빼고 폴더 안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무심코 여는 횟수가 줄어요. 그래도 열게 되면 열던 순간을 적어두고, 그 순간에 둘 다른 것을 정하세요. 약속을 어긴 날은 세지 말고 다음 구간에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아이가 앱을 지웠다 깔았다 반복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어른과 같은 이유예요. 지우는 건 결심이 강할 때, 다시 까는 건 심심할 때 일어납니다. 지우라고 하기보다 언제 볼지 함께 정하고, 정한 시간에는 마음껏 보게 두는 편이 반복을 줄여요. 아이 스스로 시간을 정하게 하면 지키는 날이 늘어납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