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내려놓기 › 수면

알람 때문에
폰을 침실에 둔다면

폰을 침실 밖에 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알람은 어떡하냐고 되물었어요. 그 질문 하나로 몇 년을 침대 머리맡에 폰을 두고 잤습니다.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그걸 시험해 보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한눈에 답

알람 때문이라면 폰을 침실에 두되 누운 자리에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첫 번째 답입니다. 일어나서 걸어가야 끌 수 있으면 알람은 더 잘 듣고, 자기 전 폰은 저절로 멀어져요. 두 번째 답은 만 원대 알람 시계로 폰을 침실에서 완전히 내보내는 것이고, 저는 결국 두 번째로 갔습니다.

침실 문 근처 서랍장 위에 놓인 작은 아날로그 알람 시계와 그 옆에 엎어진 스마트폰, 침대는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아침 햇살 장면
걸어가서 꺼야 하는 알람은 잠도 폰도 함께 정리해 줍니다.

폰을 침실에 둔다면 어디에 둘까?

기준은 하나예요. 누운 채로 손이 닿지 않을 것. 협탁 위는 손이 닿으니 탈락이고, 방 반대편 서랍장이나 책상, 문 옆 선반이 후보예요.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걸어가야 끌 수 있고, 걸어간 몸은 다시 눕기보다 화장실로 가기가 쉽습니다.

이 배치의 진짜 효과는 밤에 나와요. 자기 전에 폰을 보려면 침대에서 나가야 하니까, 귀찮음이 저 대신 폰을 막아 줍니다. 제가 처음 방 반대편에 폰을 뒀을 때 자기 전 폰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의지가 아니라 거리 덕이었어요.

침실 안 배치, 무엇을 같이 정할까?

거리만 두면 절반이에요. 나머지는 폰이 밤에 저를 부르지 않게 하는 설정입니다. 알람은 울리되 다른 건 조용해야 해요.

할 것이유어떻게
화면을 아래로 엎어두기알림 불빛이 방을 밝히지 않게서랍장 위에 엎어 두기
방해금지 모드를 시간으로 켜기알람만 남기고 알림 소리를 끄기잠자기 시각부터 일어날 시각까지
충전기를 그 자리에 두기충전 핑계로 협탁에 오지 않게서랍장 옆 콘센트 사용
알람 끄기를 두 단계로비몽사몽에 다시 잠들지 않게알람 앱의 미션 기능 또는 두 번째 알람

방해금지 모드는 알람은 통과시키니 걱정 안 해도 돼요. 가족이나 어린이집 전화처럼 꼭 받아야 할 번호는 예외로 등록해 두면 됩니다.

알람 시계로 바꾸면 무엇이 달라질까?

저는 반년쯤 거리 두기로 버티다가 만 원대 아날로그 알람 시계를 샀어요. 폰이 침실에서 완전히 나가자 생긴 변화는 두 가지였습니다. 자기 전에 폰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순간 자체가 없어졌고, 새벽에 깼을 때 시각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폰을 켜는 일이 사라졌어요.

고르는 기준은 세 개면 돼요. 초침 소리가 없을 것, 버튼이 어둠 속에서도 찾기 쉬울 것, 시각 표시 불빛이 은은하거나 끌 수 있을 것. 큰 숫자가 밤새 빛나는 디지털 시계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알람 시계가 못 미더워서 폰 알람을 같이 켜두고 싶다면, 폰은 침실 밖 복도에 두고 소리를 키워 두세요. 그러면 두 번째 알람이면서 침실 밖으로 나가는 이유가 됩니다.

알람이 울려도 잠수는 깨지지 않아요

Sumbi로 잠수 중에 기기 알람이 울리면 그건 떠오른 것으로 치지 않습니다. 알람을 끄고 돌아오면 잠수는 그대로 이어지고,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폰을 엎어두고 자기 전 잠수를 시작하면 화면을 켜지 않은 시간이 그대로 조개가 됩니다.

자기 전 30분 잠수 →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떻게 배치할까?

부모 폰은 문 옆에

아이가 밤에 깨서 부르는 집이면 폰을 아예 다른 방에 두기가 불안하죠. 저는 침실 문 옆 선반에 뒀어요. 손은 안 닿지만 아이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면 나가는 길에 집을 수 있는 자리예요. 불안을 없애면서 거리도 두는 절충이었습니다.

아이 방 소리는 다른 것으로

아이 방 소리를 듣기 위해 폰을 곁에 둔다면, 그건 폰이 아니라 다른 물건의 일이에요. 저렴한 베이비 모니터나 문을 조금 열어 두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폰에 맡긴 역할을 하나씩 다른 물건에 나눠 주면 폰이 침실에 있어야 할 이유가 줄어요.

아이에게도 같은 규칙을

아이가 크면 자기 폰을 갖게 되고, 그때 부모 폰이 침대 머리맡에 있으면 아이에게 같은 걸 요구하기 어려워요. 우리 집은 밤에 폰이 침실 밖 서랍에서 잔다는 걸 아이가 먼저 보게 두면 나중에 설명이 필요 없어집니다.

처음 일주일은 두 개를 같이

알람 시계로 바꾸는 첫 주는 불안해서 폰 알람을 같이 켜두게 돼요. 괜찮아요. 다만 폰은 침실 밖 복도에 두고, 시계 알람을 5분 먼저 울리게 하세요. 시계로 일어나는 데 성공한 날이 며칠 쌓이면 폰 알람은 자연스럽게 끄게 됩니다. 저는 그 기간이 닷새였어요.

내려놓은 날 한 줄. 알람은 핑계였고, 알람 시계는 만 원이었어요. 그 만 원이 몇 년치 밤을 돌려줬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알람 시계는 어떤 걸 사면 되나요?
초침 소리가 없는 무소음 아날로그 시계나, 표시 밝기를 낮출 수 있는 디지털 시계가 무난합니다. 만 원에서 삼만 원대면 충분하고, 어둠 속에서 버튼을 찾기 쉬운지가 실제로 써보면 제일 중요해요.
폰 알람을 끄면 다시 잠드는데 시계도 그런가요?
걸어가서 꺼야 하는 자리에 두면 시계든 폰이든 다시 잠드는 일이 크게 줄어요. 소리와 자리가 문제이지 기기의 문제는 아닙니다. 침대에서 손이 닿는 곳에 두면 시계도 똑같이 끄고 잠들어요.
방해금지 모드를 켜면 알람이 안 울리나요?
아니에요. 방해금지 모드는 알림과 전화 소리를 막지만 기기의 알람은 그대로 울립니다. 다만 무음 스위치나 볼륨 설정에 따라 알람 소리가 작아질 수 있으니 처음 며칠은 확인해 보세요.
급한 전화를 놓칠까 봐 폰을 곁에 둬요.
방해금지 모드에서 특정 번호나 즐겨찾기 연락처는 예외로 두어 소리가 나게 할 수 있고, 같은 번호가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걸면 울리게 하는 설정도 있어요. 이걸 켜두면 폰을 방 반대편에 둬도 급한 전화는 들립니다.
스마트워치 알람으로 바꾸면 어떤가요?
손목 진동은 옆 사람을 깨우지 않고 조용히 깨워줘서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워치 화면으로 알림을 계속 보게 되면 폰과 같은 문제가 생기니, 밤에는 알림을 꺼두는 게 좋아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