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서랍에 넣은 첫 주, 저는 자기 전이 심심해서 견디기 어려웠어요. 손은 할 일을 찾고 눈은 볼 것을 찾았죠. 그래서 손과 눈이 쉬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것을 하나씩 찾아봤습니다. 남은 게 일곱 개예요.
자기 전 활동의 기준은 셋입니다. 손이 반복 동작을 하거나 쉬고, 눈이 빛을 덜 받고, 끝이 있을 것. 이 기준에 맞는 것으로 오디오북, 종이책, 스트레칭, 손글씨, 뜨개질이나 퍼즐, 따뜻한 음료, 그냥 앉아 있기 일곱 가지가 남았어요. 다 할 필요 없이 한두 개면 충분합니다.
폰을 대신할 활동을 찾다 보면 결국 재미있는 걸 찾게 되고, 재미있는 건 대개 폰만큼 잠을 미뤄요. 그래서 재미가 아니라 다른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두 달 동안 열 가지 넘게 해봤고, 지금까지 남은 것과 사라진 이유를 같이 적어요.
| 활동 | 잠에 도움이 되는 이유 | 주의점 |
|---|---|---|
| 오디오북, 조용한 팟캐스트 | 눈을 감고 한 흐름을 따라감 | 폰으로 들으면 다른 앱이 열림. 스피커나 타이머 기능으로 |
| 종이책 | 화면보다 빛이 적고 장이 끝남 | 너무 재미있는 소설은 새벽까지 감 |
| 가벼운 스트레칭 | 근육을 풀고 체온을 낮춤 | 땀이 날 정도면 각성이 올라감 |
| 손글씨 세 줄 | 내일 걱정을 종이에 옮김 | 길게 쓰면 생각이 늘어남. 세 줄까지 |
| 뜨개질, 퍼즐 | 손의 반복이 머리를 가라앉힘 | 어려운 단계는 낮에 |
| 따뜻한 음료 | 마시는 동안 앉아 있게 됨 | 카페인 없는 것으로, 양은 적게 |
| 그냥 앉아 있기 |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걸 몸이 배움 | 처음 며칠은 5분도 길게 느껴짐 |
사라진 것도 있어요.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기는 화면이라 결국 폰과 같았고, 새 취미로 시작한 기타는 재미있어서 잠을 미뤘습니다. 둘 다 좋은 활동이지만 자기 전 자리에는 안 맞았어요.
저한테 제일 오래 남은 건 오디오북이에요. 눈을 감고 누워서 들을 수 있고, 타이머를 20분으로 걸어 두면 끝이 저절로 와요. 다만 폰으로 들으면 켠 김에 다른 앱을 열게 되니, 작은 스피커에 연결해 두고 폰은 서랍에 넣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아이 재울 때 튼 동화 오디오를 그대로 이어 듣는 것도 방법이에요.
활동을 고르는 것보다 중요한 건 폰이 손 닿는 곳에 없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활동도 옆에 폰이 있으면 5분 만에 집니다.
Sumbi에서 잠수를 시작하고 폰을 엎어두면 손이 쉬는 시간이 그대로 잠수 시간이 됩니다. 오디오북을 듣든 뜨개질을 하든 폰을 열지 않은 만큼 잠수는 깊어지고, 완주하면 조개에서 바다 생물을 만나요. 자기 전 30분이 내 바다에 생물 하나가 늘어나는 시간이 됩니다.
내 바다 만들기 →하나만 하면 질려요. 저는 스트레칭과 오디오북을 짝으로 두고, 몸을 푼 다음 눕는 순서로 해요. 짝이 되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불러서 잊지 않고, 지루한 날엔 둘 중 하나만 해도 됩니다.
책이 거실에 있으면 가지러 가다가 폰을 집어요. 협탁에 책과 메모지, 스피커를 미리 두면 손이 갈 곳이 바로 옆에 있어요. 폰이 있던 자리를 다른 물건이 차지하는 게 요령입니다.
처음 며칠은 어떤 활동을 해도 심심해요. 폰이 주던 자극에 비하면 다 밋밋하니까요. 그 심심함이 잠의 재료예요. 일주일쯤 지나면 심심함이 졸음으로 바뀌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부터는 활동이 필요 없는 날도 생깁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부모의 자기 전 시간이 시작되는데, 그 전 시간도 쓸 수 있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20분은 부모의 눈과 손도 같이 쉬는 시간이에요. 저는 아이 책을 읽어 주다가 제 책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만들었는데, 아이 방을 나올 때 폰을 집지 않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잠든 뒤의 30분이 부모에게는 하루 중 유일한 자기 시간인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을 폰이 아닌 것으로 시작하면 밤이 길어져요.
내려놓은 날 한 줄. 폰 대신 할 것을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걸 배웠어요. 심심함은 견딜 것이 아니라 잠이 오는 길이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