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앱을 깔고 첫날 두 시간을 걸었어요. 한 시간 만에 실패했고, 다음 날 지웠습니다. 앱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두 시간부터 시작한 게 문제였다는 걸 한참 뒤에 알았어요.
디톡스 앱을 며칠 만에 지우게 되는 이유는 대개 셋이에요. 너무 길게 시작하고, 실패를 벌로 받아들이고, 혼자 한다는 것. 대처법도 셋이에요. 10분부터 시작해서 일주일마다 조금씩 늘리고, 실패한 날을 기록으로만 남기고 다음 날 다시 시작하고, 한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말하는 거예요. 앱을 바꾸는 것보다 쓰는 방식을 바꾸는 게 먼저입니다.
앱 후기를 보면 좋다는 사람과 소용없다는 사람이 반반이에요. 같은 앱인데 결과가 갈리는 건 쓰는 방식이 달라서예요. 지우게 되는 이유는 크게 셋으로 모입니다. 저는 셋 다 해당됐어요. 9시 넘으면 서랍에 넣으려고 하는데, 앱에 두 시간을 걸어놓고 9시 반에 실패한 날 앱과 서랍 둘 다 미워졌습니다.
| 실패의 이유 | 이렇게 됩니다 | 대신 이렇게 |
|---|---|---|
| 너무 길게 시작 | 첫날 두 시간을 걸고 한 시간 만에 실패. 앱이 나와 안 맞는다고 결론 | 10분부터. 성공하면 다음 주에 5분이나 10분 늘리기 |
| 실패를 벌로 받아들임 | 실패 화면을 보고 부끄러워서 앱을 안 열게 됨. 안 열면 지움 | 실패한 날은 기록으로만. 다음 날 같은 시간에 다시 시작 |
| 혼자 함 | 아무도 모르니 안 해도 되고, 안 하다 보면 잊음 | 한 사람에게 말하기. 같이 하거나 결과만 알려주기 |
|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 | 하루 빠지면 끊긴 기분이 들어 그만둠 | 주 3회면 충분. 빠진 날은 없는 날이 아니라 쉰 날 |
표의 마지막 줄을 하나 더 넣은 이유는, 매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의 셋을 다 키우기 때문이에요. 매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10분은 성공하려고 정하는 시간이에요. 두 시간은 실패하려고 정하는 시간이고요. 처음 일주일은 10분을 성공하는 경험을 쌓는 기간입니다. 그 경험이 있어야 20분이 무섭지 않아요. 저는 10분으로 다시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앱을 일주일 넘게 안 지웠습니다.
늘리는 속도가 느려 보여도 괜찮아요. 빨리 늘렸다가 지우는 것보다 느리게 늘려서 남는 게 결국 더 멀리 가요.
실패는 일어나요. 급한 연락이 오고, 습관적으로 열고, 그냥 보고 싶은 날이 있어요. 실패를 없애는 게 아니라 실패한 다음 날 다시 시작하는 게 목표예요. 그러려면 실패한 날 자신에게 하는 말을 바꿔야 해요.
실패한 날도 내려놓으려고 한 날이에요. 아예 시작 안 한 날과는 다릅니다. 그 차이를 스스로 인정하는 게 오래 가는 사람의 공통점이었어요.
Sumbi에서 버디를 정하면 잠수에 성공했을 때도, 숨이 차서 떠올랐을 때도 그 사람에게 알림이 가요. 감시가 아니라 함께 잠수하는 짝이에요. 실패한 날 그 사람이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다음 날 다시 시작하기가 조금 쉬워져요.
버디와 함께 잠수하기 →같이 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부터 저녁에 30분 폰 안 보기로 했다고 한 사람에게 말하는 것만으로 달라져요. 그 사람이 다음 날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게 이어지는 힘이 됩니다. 저는 배우자에게 말했고, 실패한 날 먼저 말하는 게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게 제일 도움이 돼요.
앱을 여러 개 깔면 어느 게 효과인지 모르고, 설정을 자주 바꾸면 바꾸는 게 일이 돼요. 하나만 깔고 첫 설정 그대로 2주를 쓰세요. 2주 뒤에 안 맞는 부분이 분명해지면 그때 바꾸면 됩니다.
지우고 싶은 날은 대개 실패한 날이에요. 그날 지우지 말고 내일 지우자고 미루세요. 다음 날이 되면 지우고 싶은 마음이 절반쯤 사라져 있어요. 그래도 지우고 싶으면 그때 지우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세 번 미뤘고 아직 안 지웠어요.
앱을 오래 쓰는 사람들이 특별히 의지가 강한 건 아니었어요. 짧게 시작했고, 실패를 실패라고 부르되 벌하지 않았고, 옆에 아는 사람이 한 명 있었을 뿐이에요. 세 가지 다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설정 메뉴의 이름과 위치는 기기 종류와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