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몇 명이나 남았고,
왜 줄어들까

해녀 문화가 세계의 유산이 됐다는 소식과 해녀가 사라져 간다는 소식은 늘 같이 옵니다. 숫자로 보면 두 번째 소식이 훨씬 무겁습니다. 해녀박물관과 제주도의 통계를 기준으로 얼마나 남았고 왜 줄었는지 정리합니다.

한눈에 답

제주 현직 해녀는 가장 많았던 1960년대 중반 약 2만 3천 명에서 지금은 2천 명대 초반으로 줄어, 60년 사이 9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연도별 수치는 참고 목록의 제주도 해녀 현황 통계 기준). 현직 해녀의 60% 이상이 70세 이상입니다. 줄어든 이유는 다른 직업의 등장, 물질의 위험과 낮은 소득, 어머니들이 딸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한 선택, 그리고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 앞에 놓인 어촌계의 문턱이 겹친 결과입니다.

넓은 제주 바다에 주황색 테왁이 드문드문 떠 있고 해안에는 빈 불턱만 남아 있는 조용한 일러스트
바다는 그대로인데 테왁이 줄었습니다.

해녀는 지금 몇 명일까?

해녀박물관이 정리한 통계로 제주 현직 해녀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65년으로, 2만 3천 명이 넘었습니다. 그 뒤 매 10년 크게 줄어 2천 명대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는 참고 목록의 제주도 해녀 현황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서는 연도별 정확한 숫자를 다시 적지 않습니다. 해마다 바뀌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숫자보다 더 무거운 것은 나이입니다. 현직 해녀 가운데 70세 이상이 60%를 넘고, 60대까지 합치면 대부분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해녀가 해마다 수십 명 규모라,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현직 해녀는 다시 크게 줄어듭니다.

구분내용
가장 많았던 때1960년대 중반, 2만 3천 명 이상
지금2천 명대 초반 (최근 집계는 참고 목록 참조)
감소 폭60년 사이 약 90% 감소
연령70세 이상이 60% 이상, 40대 이하는 극소수
신규 유입해녀학교 졸업생 가운데 어촌계 가입은 약 30%

왜 이렇게 줄었을까?

첫째, 다른 일이 생겼습니다. 관광과 서비스업이 커지면서 젊은 여성에게 물질보다 덜 위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었습니다. 물질은 날씨에 좌우되고 몸이 상하는 일입니다.

둘째, 어머니들이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해녀박물관의 구술 자료에는 딸에게는 절대 물질을 시키지 않겠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해녀 어머니들은 물질로 번 돈으로 자녀를 뭍으로 보내 공부시켰고, 그 자녀들은 해녀가 되지 않았습니다.

셋째, 소득 구조입니다. 경험 많은 상군은 깊은 바다에서 소득을 올리지만, 신규 해녀는 얕은 바다에서 시작하므로 물질만으로 생계를 잇기 어렵습니다. 자원도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넷째, 들어오는 문이 좁습니다. 해녀가 되려면 어촌계에 가입해야 하는데, 어촌계는 자원을 나눠 쓰는 공동체라 새 계원을 쉽게 받지 않습니다. 해녀학교를 졸업해도 어촌계에 가입해 실제 해녀가 되는 비율은 30% 안팎입니다.

새 해녀는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

새 해녀가 들어와도 바로 상군이 되지는 않습니다. 준계원으로 몇 달 실습한 뒤 어촌계의 심사를 거쳐 정식 계원이 되고, 그 뒤에도 얕은 바다에서 몇 해를 보내야 깊은 바다로 나갑니다. 해녀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지금 들어오는 소수의 신규 해녀가 다음 세대의 상군이 되기까지는 앞으로 십 년 넘게 걸립니다.

제주시는 신규 해녀의 어촌계 가입비와 초기 정착금을 지원합니다. 지원 내용은 해마다 바뀌므로 각 시청 공고를 확인해야 합니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일

해녀는 줄고, 그 규범은 문서가 아니라 말로 전해집니다. Sumbi는 이 문화에서 이름을 얻었기에 기록하는 일부터 응원합니다. 폰을 내려놓는 시간이 그 응원의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Sumbi가 만든 바다 보기 →

해녀가 줄면 무엇이 함께 사라질까?

바다의 지식

어느 바위 아래 전복이 있고, 어느 물때에 어디가 위험한지는 지도에 없습니다. 함께 물질하는 선배에게 듣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녀가 줄면 이 지식이 함께 사라집니다.

공동체의 규범

할망바당, 금채기, 불턱의 예절 같은 규범은 해녀회가 있어야 작동합니다. 마을에 현직 해녀가 몇 명 남지 않으면 규범을 지킬 공동체 자체가 없어집니다.

소리와 말

숨비소리, 해녀 노래, 물질에 쓰는 제주 말은 해녀와 함께 살아 있는 것들입니다. 해녀박물관이 구술과 소리를 채록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록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지만, 사람이 없어진 뒤에 남는 유일한 것입니다.

바다에서 배운 한 줄. 해녀 어머니들은 딸에게 물질을 물려주지 않는 대신 바다의 규칙은 물려주려 했습니다. 폰을 내려놓는 습관도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 먼저 보여 주는 것이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육지 해녀까지 합치면 몇 명인가요?
전국 해녀 수는 제주 해녀의 두 배 안팎으로 추산되지만, 지역별 집계 기준이 달라 정확한 합계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국가무형유산 해녀 지정은 전국 해녀를 아우릅니다.
해녀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나요?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현직 해녀 수는 계속 줄어듭니다. 다만 해녀학교와 지원 정책으로 해마다 소수의 신규 해녀가 들어오고 있어, 직업으로서의 해녀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젊은 해녀는 없나요?
있습니다. 20~40대 해녀가 소수 있고, 해녀학교 졸업 후 어촌계에 가입한 이주민 출신도 있습니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해녀 소득은 어느 정도인가요?
개인차가 큽니다. 상군은 성수기에 상당한 소득을 올리지만, 신규 해녀는 얕은 바다에서 시작해 소득이 적습니다. 물질 일수가 날씨에 좌우돼 연간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공통입니다.
해녀를 돕는 방법이 있나요?
어촌계가 운영하는 해녀의집을 이용하고,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정상 경로로 사는 것이 가장 직접적입니다. 작업 중인 해녀를 방해하지 않고 어장에서 채취하지 않는 것도 도움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문화 소개이며, 수치는 참고 자료의 조사 시점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