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바구니를 처음 산 건 아이가 세 살 때였어요. 예쁜 라탄 바구니였는데 열흘 만에 열쇠와 영수증이 담기는 바구니가 됐습니다. 두 번째도 비슷했어요. 세 번째는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바구니가 달라진 게 아니라 규칙이 달라졌어요. 뭐가 달랐는지 적어봅니다.
바구니 자체는 효과가 있어요. 폰이 손에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만으로 집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여럿 있습니다. 실패하는 건 바구니가 아니라 운영이에요. 언제 넣고 언제 꺼내는지, 예외는 무엇인지, 어긴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가 없으면 2주 안에 잡동사니 바구니가 됩니다. 규칙 세 줄이 바구니보다 중요해요.
폰이 손에 있을 때와 탁자 위에 있을 때, 다른 방에 있을 때 사람의 주의가 얼마나 흐트러지는지를 비교한 실험이 있어요. 폰이 눈에 보이는 곳에 있기만 해도 과제 점수가 낮았고, 다른 방에 있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꺼져 있어도 그랬어요. 폰의 위치가 주의의 일부를 계속 가져간다는 거예요.
바구니는 폰을 손에서 정해진 자리로 옮기는 장치예요. 다른 방만큼은 아니지만, 손에 들려 있는 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의 폰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게 보여요. 아이 입장에서 "엄마 아빠 폰도 저기 있다"는 게 어떤 말보다 규칙을 공정하게 만들어요.
저희 집이 두 번 실패한 이유는 같았어요. 바구니만 사고 규칙을 안 정했습니다. 언제 넣는지가 없으니 넣는 사람과 안 넣는 사람이 생겼고, 꺼내는 시각이 없으니 잠깐 꺼냈다가 안 넣는 게 반복됐어요. 예외를 정하지 않으니 "급한 연락"이 매일 생겼고요.
세 번째에는 바구니를 사기 전에 종이에 규칙을 먼저 썼어요. 그리고 그 종이를 바구니 옆에 붙였습니다. 바구니가 아니라 종이가 효과였어요.
저희 집이 지금 쓰는 규칙이에요. 그대로 쓰기보다 빈칸을 채우는 틀로 보세요.
| 항목 | 저희 집 | 정할 때 볼 것 |
|---|---|---|
| 위치 | 거실 텔레비전 옆 선반, 현관에서 보이는 곳 | 집에 들어오는 동선과 저녁에 앉는 자리에서 보이는가 |
| 넣는 시각 | 저녁 먹기 시작할 때, 그리고 밤 9시 | 하루 두 번이면 충분, 하나는 식사에 걸기 |
| 꺼내는 시각 | 식사가 끝나면, 그리고 다음 날 아침 | 밤 9시에 넣은 폰은 아침까지 그대로 |
| 예외 | 전화는 받되 바구니 앞에서, 끝나면 바로 넣기 | 문자와 SNS 확인은 예외에 넣지 않는다 |
| 어긴 사람 | 다음 날 저녁 설거지 | 벌이 아니라 되돌리는 것, 아이도 부모도 같게 |
"어긴 사람은 설거지"는 아이가 정했어요. 부모가 정했으면 벌이 됐을 텐데, 아이가 정하니 놀이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설거지한 건 대부분 저였어요.
Sumbi에서 잠수를 시작하고 폰을 바구니에 넣으면, 화면이 꺼진 동안에도 해녀는 내려가고 있어요. 바구니에서 폰을 꺼내 다른 앱을 여는 동안만 남은 숨이 줄고, 전화를 받는 건 이탈이 아닙니다. 바구니에 넣는 밤 9시가 잠수를 시작하는 시각이 되는 셈이에요.
바구니 잠수 시작하기 →바구니를 사기 전에 넣는 시각, 꺼내는 시각, 예외, 어긴 사람 네 줄을 가족이 같이 적으세요. 아이가 글씨를 쓸 수 있으면 아이 글씨로요. 그 종이를 바구니 옆에 붙이면 바구니는 규칙의 자리가 되고, 종이가 없으면 바구니는 그냥 그릇이 돼요.
밤 9시에 넣은 폰이 아침까지 있으려면 충전이 거기서 돼야 해요. 충전기가 침실에 있으면 "충전하러" 가져가는 게 예외가 됩니다. 저희는 바구니 옆에 멀티탭을 뒀어요. 바구니가 충전 자리가 되니 넣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평일 규칙을 주말에 그대로 두면 부담이 커져서 무너져요. 주말은 저녁 식사 때만 넣고 밤 9시는 쉬어도 됩니다. 규칙이 쉬는 날이 있어야 규칙이 오래 가요. 저희는 토요일 밤만 바구니를 쉬어요.
세 번째 바구니는 나무로 된 평범한 것이에요. 예쁘지 않은데 반년 넘게 폰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 번째 라탄 바구니는 지금 아이 장난감 바구니가 됐어요. 내려놓은 날 한 줄. 9시에 바구니에 넣었고, 아침까지 꺼내지 않았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