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메신저 보고, 회의 들으면서 메일 쓰고, 아이 숙제 봐주면서 폰 보고. 다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저녁에 보면 제대로 된 게 없었어요. 왜 그런지 찾아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의 주의가 한 번에 한 곳에만 가고, 두 일 사이를 오갈 때마다 전환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로는 빠르게 번갈아 하는 것이고, 번갈아 할 때마다 앞의 일을 내려놓고 뒤의 일을 다시 불러오는 시간이 듭니다. 연구들은 이 비용이 작업 시간을 수십 퍼센트까지 늘리고 실수도 늘린다고 보고합니다. 폰은 가장 흔한 두 번째 일이고,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실제 성적은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걷기와 말하기처럼 하나가 거의 자동인 경우를 빼면, 사람은 주의가 필요한 두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합니다. 동시에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두 일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갈 때마다 비용이 듭니다. 앞의 일을 머리에서 내려놓고 뒤의 일의 규칙과 맥락을 다시 불러오는 시간입니다. 이것을 전환 비용이라고 부릅니다.
전환 비용은 한 번은 짧습니다. 몇 초에서 몇십 초. 그런데 하루에 수백 번 오가면 그 합이 몇 시간이 됩니다. 그리고 비용은 시간만이 아닙니다. 전환 직후에는 실수가 늘고, 깊이 들어가야 하는 일은 아예 시작되지 않습니다.
| 연구가 본 것 | 결과의 방향 |
|---|---|
| 두 과제를 번갈아 하기 | 한 과제씩 할 때보다 총 시간이 길어지고 실수 증가 |
| 과제가 복잡할수록 | 전환 비용이 더 커짐 |
|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람 | 관련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낮게 나옴 |
| 스스로 잘한다고 믿는 사람 | 실제 과제 성적은 오히려 낮은 경향 |
| 강의 중 노트북과 폰 | 본인과 옆 사람의 이해도까지 낮아짐 |
폰은 늘 손에 있고, 켜는 데 1초이고, 두 번째 일을 무한히 공급합니다. 메시지, 피드, 영상, 뉴스. 어떤 일을 하든 폰이 옆에 있으면 그 일은 멀티태스킹이 됩니다. 일하면서 폰을 보는 것을 우리는 잠깐 쉬는 것이라고 부르지만, 뇌 입장에서는 일과 폰 사이를 오가는 전환입니다. 저는 하루에 이 전환을 몇 번 하는지 세어 봤는데 백 번이 넘었어요. 하나하나는 잠깐이었는데 저녁에는 아무것도 깊이 한 게 없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스스로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답한 사람들이 관련 없는 자극을 걸러내는 과제에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잘해서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하다 보니 잘한다고 느끼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전환에 익숙해지면 전환이 힘들다는 감각이 무뎌지고, 그래서 더 자주 전환합니다. 저도 제가 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세어 보기 전까지는요.
연구마다 방법과 대상이 달라 정확한 수치는 다릅니다. 여기 적은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방향이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Sumbi의 잠수는 폰을 두 번째 일에서 빼는 시간입니다. 정한 시간 동안 다른 앱을 여는 만큼만 남은 숨이 줄고, 화면을 꺼 두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하는 일은 무엇이든 단일 작업이 됩니다. 전환 비용을 없애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전환할 상대를 치우는 것입니다.
공부 시간만큼 잠수하기 →멀티태스킹을 안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두 번째 일을 없애는 것이 쉽습니다. 일할 때 폰은 다른 방, 메신저는 닫기, 브라우저 탭은 하나. 두 번째 일이 없으면 전환할 수가 없습니다.
메시지 확인, 메일 답장, 폰 보기를 시간을 정해 몰아서 합니다. 하루 서너 번. 그 밖의 시간에는 한 가지만 합니다. 전환 횟수가 백 번에서 열 번으로 줄면 비용도 그만큼 줍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아이 숙제를 봐주면서 폰을 보면 아이도 알고 저도 압니다. 둘 다 제대로 안 됩니다. 아이 옆에 있는 시간에는 폰을 치우고 그것만 하는 것이, 30분을 같이 있어도 두 시간 같이 있는 것보다 남는 게 많았어요.
내려놓은 날 한 줄. 전환 횟수를 세어 본 다음 날, 오전에 폰을 다른 방에 두고 한 가지만 했더니 점심 전에 그 일이 끝났어요. 평소 같으면 저녁까지 갔을 일이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이 계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