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켜면 손가락이 알아서 오른쪽 아래로 갔어요. 거기에 숏폼 앱이 있었거든요. 앱을 옮기고 나서 한동안 빈자리를 누르는 저를 봤습니다. 습관이 손가락에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첫 화면에는 도구만 남깁니다. 전화, 메시지, 카메라, 지도, 캘린더, 메모처럼 열고 나서 3분 안에 닫게 되는 앱만 두고, 숏폼과 SNS와 뉴스와 쇼핑은 홈 화면에서 아예 빼서 검색으로만 열게 두는 거예요. 폴더에 넣는 건 한 번 더 누르는 것뿐이라 효과가 약합니다. 여기에 배경화면을 단색으로 바꾸고 첫 화면 앱을 여덟 개 이하로 두면 폰을 켰을 때 갈 곳이 줄어요.
기준은 그 앱을 열고 나서 몇 분 뒤에 닫느냐예요. 3분 안에 닫는 앱은 도구이고, 닫을 때를 내가 정하지 못하는 앱은 소비 앱이에요. 도구는 첫 화면에, 소비 앱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둡니다. 저는 첫 화면에 여섯 개를 남겼어요. 9시 넘으면 서랍에 넣으려고 하는데, 그 전에 잠깐 켰다가 첫 화면에서 볼 게 없어서 도로 끄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앱 종류 | 자리 | 이유 |
|---|---|---|
| 전화, 메시지, 카메라, 지도 | 첫 화면 또는 하단 도크 | 급할 때 바로 필요하고 오래 머물지 않아요 |
| 캘린더, 메모, 은행, 교통 | 첫 화면 | 볼일이 끝나면 저절로 닫히는 앱이에요 |
| 메신저 | 첫 화면 가장자리 | 필요하지만 열면 오래 머물 수 있어서 엄지가 바로 닿는 자리는 피해요 |
| 숏폼, SNS, 뉴스, 쇼핑 | 홈 화면에서 제거, 검색으로만 | 닫을 때를 내가 정하지 못하는 앱이에요 |
| 게임 | 둘째 페이지 폴더 안 또는 제거 | 사람에 따라 도구일 수도 소비일 수도 있어요 |
도크는 화면을 넘겨도 늘 보이는 자리라서 제일 강한 자리예요. 여기에 숏폼 앱이 있으면 다른 정리는 다 소용없어집니다. 저한테는 그게 첫 번째 실수였어요.
치우는 방법은 셋이고 마찰의 세기가 달라요. 폴더는 한 번 더 누르는 정도라 며칠이면 손이 익숙해집니다. 홈 화면에서 제거하는 건 검색해야 열 수 있어서 이름을 치는 3초가 생겨요. 삭제는 다시 설치해야 하니 제일 세지만, 지웠다 깔았다를 반복하게 되면 그 자체가 습관이 돼요.
저는 숏폼 앱을 홈 화면에서 제거하는 쪽을 골랐어요. 삭제는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사흘 안에 다시 깔았거든요. 제거는 아직 유지 중입니다. 검색으로 여는 날이 있긴 해요.
정리한 홈 화면은 한 달쯤 지나면 슬며시 예전으로 돌아가요. 새 앱이 첫 화면에 자동으로 놓이고, 급해서 꺼내온 앱이 그대로 남으니까요.
홈 화면 정리는 폰을 켠 뒤 갈 곳을 줄이는 일이에요. 폰을 켜는 손 자체를 줄이는 건 다른 일이고, 둘은 같이 가야 해요.
홈 화면을 비우면 폰을 켠 뒤에 헤매는 시간이 줄어요. Sumbi는 그 앞 단계, 폰을 켜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도구예요. 30분 잠수를 시작하면 화면을 꺼도 괜찮고, 검색으로 다른 앱을 여는 동안만 남은 숨이 줄어요. 비운 첫 화면과 잠수 시간이 겹치면 갈 곳도 없고 갈 이유도 없어져요.
첫 잠수 10분 해보기 →화려한 배경은 아이콘을 찾게 만들고 눈을 오래 붙잡아요. 단색이나 색이 적은 사진으로 바꾸면 홈 화면이 볼거리가 아니라 통로가 됩니다. 저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찍어서 넣었어요. 볼 때마다 폰을 내려놓을 이유가 하나 더 생기더라고요.
앱 여덟 개와 캘린더 위젯 하나면 하루에 필요한 게 다 있어요. 날씨나 뉴스 위젯은 눈길을 끄는 용도라서 빼는 게 낫습니다. 아이폰은 홈 화면 페이지를 길게 눌러 페이지 자체를 숨길 수도 있어요. 소비 앱이 있는 페이지를 숨기면 검색으로만 남습니다.
아이폰은 설정의 홈 화면 메뉴에서 새로 받은 앱을 앱 보관함에만 두게 할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는 홈 화면 설정에서 새 앱 아이콘 추가를 끄면 됩니다. 이걸 안 하면 정리한 화면이 한 달 뒤 도로 차 있어요.
정리한 홈 화면은 처음 며칠 허전해요. 폰을 켰는데 할 게 없다는 느낌이 낯설거든요. 그 허전함이 습관이 바뀌는 소리예요. 저는 그 며칠 동안 검색으로 숏폼 앱을 두 번 열었고, 그것도 내려놓으려고 한 날에 들어갑니다.
설정 메뉴의 이름과 위치는 기기 종류와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