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란?
해녀가 물 위로 올라와 내는 소리의 뜻과 원리

제주 동쪽 바닷가에 서 있으면 물 위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호오이, 하고 길게 이어지는 그 소리는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올라와 참았던 숨을 내쉬는 소리입니다. 이 한 번의 숨에 해녀 문화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한눈에 답

숨비소리는 해녀가 잠수를 마치고 수면에 올라와 참았던 숨을 한 번에 길게 내쉬며 내는 휘파람 같은 소리입니다. 1분 안팎 숨을 참는 동안 몸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내보내고 새 숨을 들이쉬는 호흡법이며, 입술을 오므려 내쉬기 때문에 휘파람처럼 들립니다. 이 소리가 들리면 해녀가 무사히 올라왔다는 뜻이고, 앱 Sumbi(숨비)의 이름은 이 소리에서 왔습니다.

제주 바다 수면 위로 막 떠오른 해녀의 뒷모습과 주황색 테왁, 물 위에 퍼지는 작은 파문
소리가 들리면 올라온 것입니다.

숨비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물질하는 바다 근처에 가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에 짧게 끝나는 소리가 아니라 호오이, 하고 길게 이어지다가 잦아드는 소리입니다. 해녀 한 사람이 1분 안팎 잠수를 수십 번 반복하므로, 물질하는 몇 시간 동안 바다 위에는 이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소리의 정체는 호흡입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고 일하다 올라오면 몸에는 이산화탄소가 쌓여 있고 산소는 부족합니다. 이때 폐 속 공기를 한꺼번에 내보내고 새 공기를 들이쉬어야 하는데, 입술을 오므린 채 세게 내쉬면 공기가 좁은 틈을 지나며 휘파람 소리가 납니다. 노래도 신호도 아닌, 다음 잠수를 위한 생리적 준비 동작입니다.

순서몸에서 일어나는 일해녀가 하는 것
잠수 전폐에 공기를 채움테왁을 잡고 크게 들이쉰 뒤 물속으로
잠수 중산소가 줄고 이산화탄소가 쌓임1분 안팎 채취, 숨이 차면 올라옴
수면 도착이산화탄소를 급히 내보내야 함입술을 오므려 길게 내쉼, 이것이 숨비소리
회복몇 번의 호흡으로 산소를 채움테왁에 기대 쉬었다가 다시 잠수

해녀박물관 자료는 이 소리를 "휘파람 소리"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사람마다 소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깊이 다녀온 상군의 숨비소리는 길고 낮으며, 얕은 바다에서 올라온 소리는 짧습니다. 그래서 오래 물질한 해녀들은 소리만 듣고 누가 올라왔는지, 얼마나 깊이 갔다 왔는지 안다고 합니다.

숨비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숨비소리는 숨비와 소리가 합쳐진 말입니다. 숨비의 어원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가장 널리 통하는 풀이는 "숨을 비운다"는 뜻으로, 참았던 숨을 비워내는 동작에서 왔다는 설명입니다. 제주 말에서 숨비다가 숨을 참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는 풀이도 있어서, 이 경우 숨비소리는 숨비고 올라와 내는 소리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숨을 참는 일과 내쉬는 일이 하나로 붙어 있는 말입니다.

지역과 세대에 따라 숨비질소리, 숨비질 같은 변형도 쓰입니다. 표준어 사전에는 숨비소리가 제주 방언으로 실려 있고, 뜻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물 위로 나오면서 내는 휘파람 소리"에 가깝게 풀이돼 있습니다.

숨비소리와 물숨은 어떻게 다를까?

해녀들이 가장 경계하는 말이 물숨입니다. 욕심에 한 번만 더, 하고 숨의 한계를 넘기면 물속에서 숨을 쉬게 되는데, 그 숨을 물숨이라고 부릅니다. 물숨을 먹으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합니다. 숨비소리가 나는 것은 물숨을 먹지 않고 올라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숨비소리는 안도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해녀들 사이에는 "욕심을 내면 물숨을 먹는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자기 숨의 한계를 아는 것이 물질의 첫 번째 기술입니다.

잠수를 마치면, 당신의 숨비소리가 납니다

방금 읽은 그 소리를 Sumbi에서는 잠수를 마칠 때마다 듣습니다. 정한 시간만큼 폰을 내려놓고 올라오면 "호오이♪". 물숨을 먹지 않고 올라온 해녀처럼 한 번의 숨을 되찾는 순간입니다.

나의 첫 잠수 시작하기 →

숨비소리를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해녀가 물질하는 바다에서

구좌읍 하도리와 세화리, 성산읍 온평리처럼 현직 해녀가 많은 마을의 해안에서는 물질 시간에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때에 따라 오전이나 오후에 나가므로 시간은 마을마다 다릅니다. 작업 중인 해녀에게 다가가거나 어장에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듣는 것이 예의입니다.

해녀박물관과 숨비소리길에서

하도리 해녀박물관에는 해녀의 구술과 소리를 채록한 자료가 있고, 박물관에서 시작하는 숨비소리길은 이 소리의 이름을 딴 4.4km 순환 코스입니다. 길 중간의 불턱과 해안에서 물질하는 해녀를 멀리서 볼 수 있는 날도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은 소리

숨비소리는 녹음으로도 남아 있습니다. 해녀박물관과 여러 다큐멘터리가 실제 해녀의 숨비소리를 담았고, 해녀 노래와 함께 제주의 소리 유산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해녀 수가 줄면서 바다에서 직접 듣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이런 기록의 의미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배운 한 줄. 해녀는 자기 숨만큼만 머물다 올라와 길게 숨을 내쉽니다. 폰을 내려놓는 시간도 한 번의 잠수처럼, 정한 만큼만 머물다 올라오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숨비소리는 일부러 내는 소리인가요?
일부러 소리를 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참았던 숨을 빠르게 내쉬기 위해 입술을 오므리면 자연스럽게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납니다. 다만 오래 물질한 해녀들은 이 호흡법이 몸에 배어 있어서 매번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숨비소리가 크면 잘하는 해녀인가요?
소리의 크기보다 호흡의 리듬이 중요합니다. 깊이 다녀온 해녀의 소리가 길고 낮게 들리는 경향은 있지만, 소리로 실력을 재지는 않습니다. 해녀들 스스로는 숨비소리를 잘 내는 것보다 물숨을 먹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일본 아마도 같은 소리를 내나요?
일본의 아마도 수면에서 숨을 내쉬며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일본에서는 이 소리를 이소나게키(磯嘆き)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습니다. 장비 없이 숨을 참고 잠수하는 방식이 같아서 호흡법도 닮았습니다.
숨비소리와 해녀 노래는 다른 건가요?
다릅니다. 숨비소리는 호흡에서 나는 소리이고, 해녀 노래는 배를 저어 물질 나갈 때 부르던 노동요입니다. 둘 다 해녀 문화의 소리 유산으로 함께 이야기되지만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숨비소리를 직접 들으려면 언제 가야 하나요?
물질은 물때와 날씨에 따라 나가므로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날 오전에 나가는 마을이 많지만, 마을마다 다릅니다. 해녀박물관에 문의하거나 숨비소리길 답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문화 소개이며, 수치는 참고 자료의 조사 시점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