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왁, 망사리, 빗창:
해녀 도구 총정리

해녀의 장비는 놀랄 만큼 적습니다. 공기통도 없고 기계도 없습니다. 물 위에 띄우는 것 하나, 담는 것 하나, 떼는 것 하나. 그 단순한 도구들이 수백 년 동안 이름도 거의 바뀌지 않은 채 쓰이고 있습니다.

한눈에 답

해녀의 기본 도구는 테왁(부표), 망사리(그물망), 빗창(전복 떼는 쇠), 까꾸리(갈고리), 정게호미(낫), 물안경, 납추, 오리발입니다. 테왁은 박에서 스티로폼으로, 물안경은 눈이 둘 달린 족쇄눈에서 하나짜리 왕눈으로, 옷은 무명에서 고무로 바뀌었지만 도구의 이름과 역할은 그대로입니다. 공기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쓰지 않습니다.

모래 위에 가지런히 놓인 해녀 도구들, 주황색 테왁과 그물 망사리, 쇠로 된 빗창과 까꾸리, 물안경과 오리발을 위에서 내려다본 일러스트
전부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해녀는 어떤 도구를 쓸까?

도구는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물 위에서 쓰는 것, 물속에서 캐는 것, 몸에 걸치는 것입니다. 전부 합쳐도 한 사람이 어깨에 메고 걸어갈 수 있는 양입니다. 그래서 해녀는 배 없이도 해안에서 바로 바다에 듭니다.

도구쓰임옛 재료지금 재료
테왁수면에서 몸을 기대는 부표. 숨을 고르고 위치를 알림속을 파낸 박스티로폼에 천을 씌움, 주황색
망사리테왁 아래 달아 채취물을 담는 그물망억새 등으로 짠 그물나일론 그물
빗창바위에 붙은 전복을 떼어내는 납작한 쇠쇠, 손목 끈 부착
까꾸리(호미)소라, 문어를 끌어내는 갈고리
정게호미미역, 우뭇가사리를 베는 낫
물안경물속을 보는 안경. 20세기 초 도입눈이 둘인 족쇄눈하나짜리 왕눈
납추(봉돌)고무옷의 부력을 이겨 내려가게 하는 허리 추없음(무명옷 시절 불필요)납, 허리띠에 여러 개
오리발발에 신어 추진력을 높임없음고무

테왁과 망사리는 왜 한 쌍일까?

테왁은 해녀가 물 위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입니다. 잠수하고 올라와 숨비소리를 내며 테왁을 안고 쉬고, 다시 잠수합니다. 테왁이 어디 있는지 보면 해녀가 어디서 물질하는지 알 수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황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박을 키워 속을 파내 썼고, 박이 깨지면 그날 물질은 끝이었습니다.

망사리는 테왁 아래 매다는 그물망입니다. 캔 것을 여기에 넣어 두고 물질을 이어가므로, 테왁과 망사리는 늘 붙어 다닙니다. 망사리가 무거워지면 그날의 몫이 찼다는 뜻이고, 그러면 나옵니다. 더 캘 수 있어도 망사리 크기가 그날의 한계를 정합니다.

빗창은 무엇을 하는 도구일까?

전복은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어서 손으로는 떼기 어렵습니다. 빗창은 그 사이에 밀어 넣어 단번에 떼어내는 납작한 쇠입니다. 한 번에 떼지 못하면 전복이 더 세게 붙어 버리므로 요령이 필요하고, 숨이 짧은 하군은 빗창을 쓸 일이 적습니다. 빗창에는 손목에 거는 끈이 있어서 물속에서 놓쳐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해녀박물관 제1전시관에서 도구의 실물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고, 각 도구에 실제 해녀의 구술 음성이 연결돼 있습니다.

도구가 아니라 숨으로

해녀의 도구는 몸이 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하지 않고, 몸이 하는 일을 조금 돕는 것들뿐입니다. Sumbi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폰을 대신 잠가 주거나 감시하지 않고, 정한 시간을 지키는 사람 옆에 테왁처럼 떠 있을 뿐입니다. 이름부터 규칙까지, 이 문화에서 빌려왔습니다.

Sumbi 만나러 가기 →

도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물안경의 도입

20세기 초까지 해녀는 맨눈으로 물속을 봤습니다. 물안경이 들어오면서 채취 효율이 크게 올랐고, 처음에는 눈이 둘 달린 족쇄눈을, 나중에는 하나로 된 왕눈을 썼습니다. 물안경은 해녀의 도구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꼽힙니다.

고무옷이 부른 도구

고무 잠수복은 몸을 따뜻하게 하지만 뜹니다. 그래서 허리에 납추를 여러 개 달아 가라앉습니다. 오리발도 같은 시기에 들어왔습니다. 도구가 늘면서 물질 시간이 길어졌고, 그만큼 몸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바뀌지 않은 것

공기통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규칙 때문입니다. 나잠어업의 정의 자체가 장비 없는 잠수이고, 어촌계도 그것을 지켜 왔습니다. 공기통을 쓰면 하루에 바다를 비울 수 있다는 것을 해녀들이 가장 잘 압니다.

바다에서 배운 한 줄. 망사리 크기가 그날의 한계입니다. 폰을 내려놓는 시간도 얼마나 더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처음에 정한 만큼에서 나오는 것이 규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테왁은 왜 주황색인가요?
멀리서도 눈에 띄어야 배가 피해 갈 수 있고, 동료 해녀가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으로 만들던 시절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고, 스티로폼으로 바뀌면서 눈에 띄는 천을 씌우게 됐습니다.
해녀 도구를 살 수 있나요?
빗창이나 까꾸리 같은 쇠 도구는 제주의 대장간에서 만들었고 지금도 주문 제작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비어업인이 마을 어장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므로, 도구를 갖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물소중이는 도구인가요, 옷인가요?
해녀복이며 별도의 글에서 다룹니다. 무명으로 만든 물소중이는 고무옷 이전의 해녀 작업복으로, 도구와 함께 해녀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납추는 얼마나 다나요?
해녀의 체격과 잠수복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개를 허리띠에 달아 몇 킬로그램이 됩니다. 너무 무거우면 올라오기 힘들고 가벼우면 내려가기 힘들어서 각자 맞춥니다.
도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하도리 해녀박물관 제1전시관에 도구의 실물과 변천 과정이 전시돼 있습니다. 숨비소리길의 불턱 근처에서는 실제 해녀들이 두고 가는 테왁을 볼 수 있는 날도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문화 소개이며, 수치는 참고 자료의 조사 시점 기준입니다.